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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8일
예시아틴 필리핀 마닐라 관동대학교 의학과 4학년 홍종원 IWO 인솔요원 과제로 작성함. ![]() 가끔은 궁금해져 , 우리가 하는 일을 신이 용서 하실지, 하지만 금새 깨닫곤 하지 신이 오래전에 이곳을 떠났다는 걸. 누군가 말했다. 어린이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 만 보며 살지만, 어른은 보기 싫은 것도 봐야 하는 존재라고,,, 불편한 진실을 대면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고 모르고 사는 게 마음 편하겠지. 진실을 알게 되면 시린 겨울 따듯한 물로 샤워하는 게 미안해진다. 지구의 온도는 올라가고 있으며, 빙하는 녹고 있다는데, 물을 데우려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낭비되고,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 될까? 이걸 알게 되면 축구공을 차기 미안해진다. 내가 신고있는 축구화의 실밥은 인도네시아의 어느 공장에서 어린아이들의 코 묻은 손으로 꿰메졌겠지? 그들에게 그 일에 합당한 임금이 돌아가긴 한 걸까? 축구공은 말해 무엇하랴,,, 이걸 알게 되면 사랑하는 연인에게 다이아몬드반지 선물하기 부끄러워진다. 시에라리온 어느 산골짝에서 가족을 잃은 전쟁포로들이 허리 한번 못 펴보고 다이아몬드를 채취 하겠지. 그렇게 채취된 피 묻은 다이아몬드는 반군의 손에 넘어가고 전쟁을 위한 무기를 구입하는 대가로 지불될 것이고, 무기 납품업체는 서구의 다이아몬드 상에 넘기게 되고, 인도 등지에서 가공되어져 우리 주위의 여느 백화점의 진열대에 진열되겠지. 그 피 묻은 다이아몬드는 진실 된 사랑을 상징하는 징표가 되어 달콤한 프로포즈 장소에서 혹은, 행복한 결혼식 장소에서 그녀의 손에 끼워지겠지. 아 정말 불편하다. 불편한 진실이 쌓이게 되면 존재 자체에 대한 부끄러움까지 이어지더라. 그 부끄러움이 조금은 누그러지고 예쁘게 승화되어 어떻게 살아야 될까하는 삶의 철학을 논하게 하더라. 세상을 어떤 눈을 가지고 살아가는가는 우리를 어떤 위치에서 살아갈지를 결정하게 만든다. 어떤 이는 기자의 예리한 눈썰미로 피묻은 다이아몬드의 진실을 파헤치기 여념이 없다. 어떤 이는 군인의 철두철미한 눈썰미를 바탕으로 자신을 구원해줄 수단으로써의 다이아몬드의 냄새를 쫓는다. 어떤 이는 자존심을 건 투사의 비장한 눈으로 전쟁의 승리를 위한 도구로써의 다이아몬드를 갈구 한다. 어떤 이는 가족을 향한 사랑의 눈으로 목숨을 걸고 다이아몬드를 사수한다. 의사가 될 미래의 나는 어떤 눈으로 의료라는 다이아몬드를 보게 될까? 환자에 대한 사랑의 눈으로 의료를 베풀기 여념이 없는 삶을 살게 될까? 자본의 노예 된 금속안경테 속의 예리한 눈길로, 환자의 재력을 가늠하고, 돈의 냄새를 좇아 의료를 행할까? 왠지 불편한 진실 속에 허우적대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갈피를 못 잡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불편한 진실 속에 삶의 거창한 목표가 희미해져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명예로운 자리, 남부럽지 않은 재력 보다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 겸손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은 소망들이 자리 잡는다. 영화를 보며 생각해본다. 언젠가 의사가 돼서 신이 오래전에 떠나버린 그 땅에 가고 싶다고. 그곳에서 사랑의 눈으로 의료를 행하고 싶다고. 이 영화를 보는 난 대니(리오)의 신이 오래전에 이곳을 떠났다는 말이 신이 이곳을 버리지 않았다고 들린다고. 신이 있다면 신이 떠난 듯 한 바로 그곳에 계실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