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낸 순간 책이야기

우리가 보낸 순간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소설

순간들 속에 나의 삶을 결정짓는 모든 의미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짧은 순간도 그냥 보낼 수 없잖아요.
기나긴 인생이란 결국 그런 순간들의 집합체죠. 146쪽

  좋은 글을 읽었을 때 만큼 또 기분 좋은 순간은 없다. 글 혹은 소설 혹은 산문의 전체적인 맥락속에서 감동을 받는 경우도 있고, 길지 않은 한 구절을 읽는 순간에 느끼는 희열이 있다. 김연수의 소설을 읽게 된 것이 어떤 계기 였는지 모르지만, 도대체 이게 무슨말이지, 소설이 왜 이렇게 어려워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끝까지 읽어 냈다. 와 이렇게 어려운 책을 내가 읽었다니 하는 희열감은 글의 감동이외에 또 소소한 기쁨이었는지도 모른다. 감히 짧게 요약할 수 없는 "밤은 노래한다"를 읽고 아, 살아간다는 건 무엇일까? 나는 누구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와 같은 질문들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작년 초에 처음 그 책을 읽고 본격적인 의사국가고시공부를 하던 작년 말 경에도 공부 보단, 그의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며 비슷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었나 보다. "우리가 보낸 순간"이 책을 또 다시 읽게 된건 우연히 조국 교수의 인터뷰에서 그가 추천한걸 보고 나서 이다. 백령도에서 살게 된 이후 백령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었던 아직 읽지 못했던 김연수의 책 "굳빠이 이상"을 보며 소설이 왜 이렇게 어렵지 하는 생각을 다시 하며 역시 난 글을 읽는데 재능이 없어 하며 좌절을 했었다. 가슴에 불이 켜졌다고 했던가? 조국 교수의 추천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다시금 던지고 싶게 만들었다. 그랬다. 살아가는건 소질이나 재능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저 하루하루 어제보다 조금 더 잘 살 수 있다면 나를 둘러싼 세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늘 밝게 웃으며 호기심에 가득 차 재미있는 일만을 찾아다니며 다른 이들의 평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두려움 없이 원하는 바로 그 일을 하는 아이같은 사람이 되자. 재능이란 지치지 않고 날마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게 아닐까? 살아간다는 건 무엇일까? 나는 누구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벗이 있어 참 좋다. 이제 우리가 보낸 순간 "시"편이 남아있다. 내가 무슨 "시"를 읽겠어 하고 좌절 하지 말고 두려움 없이 아이처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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